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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이어트 약을 통한 체중 감량이 유행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과 건강상의 위험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자는 체중 감소와 함께 심각한 수준의 근육량 감소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약물 사용자들의 전체 체중 감소량 중 25~39%가 근육 감소로 인한 것이었다. 이는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육 감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근감소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비만 전문의들은 “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체중 90kg인 성인의 경우 하루 약 7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며, 한 번에 40g 미만으로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체중 감량 자체보다는 근육 유지 및 심혈관 건강을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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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어트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다이어트 성지로 불리는 일부 병원에서는 식욕억제제 처방을 받기 위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이어트 약을 잘 처방해주는 병원을 공유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한 달 치가 넘는 다이어트 약을 손쉽게 처방하고 있으며,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까지 쉽게 처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욕억제제는 불면증, 손 떨림, 심장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 복용 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한 후 심각한 신경 증상을 겪기도 했다. 또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 사용 기준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병원에서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 과도한 처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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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경우도 5명 중 1명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위고비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미미한 ‘비반응자’ 비율이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의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비만 치료제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메스꺼움,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일부 환자는 심각한 소화기계 문제를 겪기도 한다.

특히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마른 사람이 살을 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이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른 사람이 체중을 줄일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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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4.5kg 이상 감량한 참가자 중 마른 사람은 체중을 줄인 후 오히려 당뇨병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살 빼는 약(FCP)을 사용한 마른 참가자의 경우 당뇨병 위험이 3.7% 증가했다. 이는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마른 사람이 의도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단순한 약물 의존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고, 충분한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다이어트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아야 하며, 부작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