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의 새로운 판타지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늘(19일) 개봉한 ‘백설공주’는 1937년 제작된 세계 최초의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로, 기존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토리를 구축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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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난 ‘백설공주’, 원작과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실사 영화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설정을 강조한다. 가장 큰 변화는 백설공주 캐릭터의 설정이다. 원작에서는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백설공주가 왕비의 질투를 받는 구조였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피부색을 강조하기보다 그녀의 내면적 강인함과 지도자로서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따라 백설공주 역할로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캐스팅되었으며, 그녀의 출생 배경도 ‘눈보라 속에서 태어나 강한 정신력을 갖춘 인물’로 새롭게 설정되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백설공주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클라이맥스를 따랐으나, 이번 영화에서는 백설공주가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왕비(갤 가돗 분)와의 대립도 ‘외모 경쟁’이 아닌,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로 표현된다. 왕비는 왕국의 부를 독점하려 하고, 백설공주는 이를 백성들과 나누려는 리더로서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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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과 음악, 판타지의 극대화

‘백설공주’는 디즈니 특유의 화려한 비주얼과 음악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최첨단 CGI 기술과 실사 촬영을 결합해 동화 속 세계를 더욱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영화 속 숲속 동물들은 실제 움직이는 듯한 정교한 그래픽으로 표현되었으며, 세트 디자인 역시 디즈니의 고전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또한, 음악은 ‘알라딘’, ‘위대한 쇼맨’, ‘라라랜드’ 등의 OST를 작업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맡아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했다. 백설공주의 성장 서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감미로운 선율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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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개봉, 호불호 갈리는 반응

이처럼 새롭게 태어난 ‘백설공주’는 개봉 전부터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큰 논란은 주인공 캐스팅이었다. 백설공주 역의 레이철 제글러가 원작 속 ‘눈처럼 하얀 피부’와 다르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글러는 “백설공주를 연기하기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고, 디즈니 역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백설공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일곱 난쟁이’가 이번 영화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신체 조건을 가진 ‘일곱 광부’로 대체된 점도 논란이 되었다. 이는 기존 난쟁이 캐릭터가 왜소증을 희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지만, 오히려 왜소증을 가진 배우들을 배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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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다. 강인한 여성 리더로서 성장하는 백설공주의 모습을 강조하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반영한 캐스팅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든 관객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지는 않는 만큼, 이번 영화는 관객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공개된 ‘백설공주’ 스페셜 콜라보 뮤직 아티스트 수지의 ‘간절한 소원(Waiting On A Wish)’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과연 수지의 OST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