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가 야심 차게 선보인 AI 모델 광고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습니다. 감자튀김 할인 행사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영상 속 AI 모델이 기괴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입니다.

특히 감자튀김을 던지는 장면에서 모델의 손가락이 무려 6개로 보이는 섬뜩한 오류가 발견되면서 일본 누리꾼들은 “오싹하다”,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느꼈다”, “감자튀김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등 격렬한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불쾌한 골짜기’란 로봇이나 인공물이 인간과 매우 닮았지만 완벽하지 않을 때 느끼는 불안감이나 혐오감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AI 모델의 어색한 움직임과 표정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마치 밀랍 인형처럼 뻣뻣한 움직임과 어색하게 웃는 표정은 보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AI 모델이 화제성은 있지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광고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기분이 나빴다” 등 맥도날드의 시도에 혹평을 남겼습니다.
반면, 다른 일본 기업들은 AI 모델을 활용한 광고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차 브랜드 ‘이토엔’과 전자기기 회사 ‘샤프’는 AI 모델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광고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AI 모델의 부자연스러움과 낯선 느낌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AI 모델을 활용할 때는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광고를 통해 AI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광고 분야에서 AI 모델 활용에 대한 논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극복하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AI 모델 개발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