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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승호가 첫 연극에서 ‘성소수자’ 연기에 도전한다.

유승호는 24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공개 연습에서 첫 연극 도전에 대해 “홀린 듯 이 작품을 하게 됐다. 딱 하나의 이유를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끝날 때까지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었나’ 고민하면서 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호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 ‘프라이어 윌터’를 연기한다. 지난 시즌에는 배우 정경호가 열연을 펼쳤다. 당시 많은 인기를 누린 만큼 유승호의 연기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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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역할에 대해 그는 “극에서 다루는 이슈들에 대해 전혀 몰랐다. 영화를 찾아보거나 성경도 읽어봤다”면서 “매니큐어를 바르고 액세서리를 해보면서 소수자들이 일상속에서 받는 시선을 직접 느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하고는 있지만, 진심에는 다가갈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매 연습마다 무언가 느끼고 집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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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논란’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고준희도 첫 연극 도전과 함께 5년 만에 활동을 재기한다. 그는 약물에 중독돼 다양한 환상을 보는 ‘하퍼 피트’ 역을 맡았다.

고준희는 “신유철 감독님이 연출하고, 유승호가 나온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 연극 첫 도전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흥미로운 캐스팅은 이효정-이유진 부자의 ‘아들과 아들’ 동성애 연기다. 이효정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악마 변호사 로이 콘 역을, 이유진은 법조계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와 자신의 동성애 성향으로 인해 고뇌하는 조셉 피트 역을 맡았다.

2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효정은 “아들의 연극 데뷔 응원 차원에서 이번 작품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저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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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의 주요 상대 배역은 아들. 부자지간에 동성애를 표현하는 것은 파격적이다. 그는 “과연 내 아들이 내 눈을 쳐다보며 연기할 수 있을까가 제일 걱정된 부분이었다. 나도 그걸 감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괜찮더라.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 아빠 작품을 본 적 없다는 이유진은 “이번 리딩 때 아빠 연기를 눈 앞에서 봤는데 모두 놀랄 정도의 역량이었다. 원래도 존경했지만 그날 이후로 연기에 대해 묻고 있다. 술 사 들고 집까지 따라가서 연기비법 전수를 졸랐다”고 털어놨다.

한편,‘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삶을 위협하는 질병, 정치와 사회의 불안, 종교와 구원, 정체성, 인간관계라는 커다란 이야기의 줄기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서사를 통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