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한 카니발은,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대형 미니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숨에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1년부터 시작된 미국 수출은 카니발의 글로벌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고, 2002년에는 15만 대가 넘는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한동안 주춤했던 카니발의 인기는 최근 ‘차박’ 열풍과 SUV 선호 현상과 맞물려 다시 한번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작년 출시된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카니발 신화 재창조의 일등 공신이다.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180마력), 복합연비 최고 14㎞/L의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올해 국내외에서만 5만 4,931대가 팔리며, 전체 카니발 판매량의 35%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없어서 못 파는 차’ 대열에 합류했다.
카니발의 인기 비결은 하이브리드뿐만이 아니다. 기본 가솔린 및 디젤 모델 역시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장 5,155㎜, 전폭 1,995㎜, 전고 1,775㎜, 휠베이스 3,090㎜의 거대한 차체는 웬만한 대형 SUV를 압도하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3,551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역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2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민 패밀리카’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다시 한번 전성시대를 맞이한 카니발이 앞으로 또 어떤 신기록을 써 내려갈지, 기아는 멈추지 않고, 카니발의 신기록 질주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