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자동차(BYD SNS)
중국 자동차기업 BYD의 국내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성패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산 저품질 차량이라는 우려로 인한 실패를 예상하는 시각과 높아진 자동차가격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BYD 자동차(BYD SNS)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내놓은 ‘BYD 일본 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1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 3’를 시작으로 소형 해치백 ‘돌핀’과 중형 세단 ‘씰’ 등 전기차 3종을 일본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들 3개 모델은 지난해 BYD 수출량 중 82%를 차지한 인기 차종이다. 올해 1~9월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7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누적 판매량은 3188대에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BYD 자동차(BYD SNS)
당초 BYD는 내년까지 일본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불과 10분이 1수준에 그친 것이다.

BYD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84%에 달하는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자국차와 하이브리드차 선호도가 높은 시장의 특성과 맞물려, 저렴한 중국산 차량이라는 인식까지 겹치면서 현지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전기차 운행이 ‘시기상조’라는 일본 내 인식 또한 BYD의 실패를 점친 이유 중 하나다.
BYD 자동차(BYD SNS)
실제 지난해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BEV+FCEV)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현지 브랜드 하이브리드차(HEV) 점유율은 36.6%로 여전히 강세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BYD의 성공가능성도 어느정도 점쳐볼 수 있다. 국내 또한 국산차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일본과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인한 수요 둔화도 BYD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책정에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 등을 평가 항목으로 추가했는데 이 부분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BYD 전기차는 해당 평가에 불리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서다.
BYD 자동차(BYD SNS)
대체적인 시선이 BYD의 실패를 예상하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BYD가 국내 20~30대 소비자나 법인 등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마치 포르쉐 등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더불어, 저렴한 전기차라는 포지션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