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야심 차게 준비했던 차세대 전기차 출시 1년 연기… “기술 완성도 높여 후발 주자 따돌린다!”
토요타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모델보다 2배 늘어난 1,000km의 주행거리와 2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은 “전기차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알루미늄 부품을 일체형으로 성형하는 ‘기가 캐스트’ 공법을 적용해 차체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하지만 토요타는 “원하는 수준의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생산 연기를 결정했다. “완벽한 모습으로 선보이겠다”는 토요타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최근 세계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토요타는 전략 수정에 나섰다. 차세대 전기차 생산 연기로 확보한 시간을 활용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기존 모델의 판매를 늘리고, 2026년까지 15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일단 PHEV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수요 감소를 이유로 신모델 출시를 연기하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 2025년 생산 예정이었던 SUV 전기차 생산도 2026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와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보다는 내연기관 차량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토요타가 미국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전략을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