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계기판만 믿었다간 낭패? 테슬라, ‘주행거리 오차’ 가장 커
한국소비자원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테슬라 모델 3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상온(18℃)과 저온(-1℃) 환경에서 실주행 가능 거리를 측정했다. 그 결과, 상온에서는 기아 EV6와 현대 아이오닉 5의 경우 계기판 표시 거리와 실제 주행 거리 간 오차가 거의 없었던 반면, 테슬라 모델 3는 계기판 표시 거리보다 실제 주행 거리가 6%(34km)나 짧았다.
저온 환경에서는 모든 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가 감소했지만, 테슬라 모델 3의 감소 폭이 21%(120km)로 가장 컸다. 기아 EV6는 6%(22km), 현대 아이오닉 5는 10%(35km)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의 주행거리 뻥튀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추운 겨울철에는 성능이 떨어져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온 조건에서의 주행거리 오차가 훨씬 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원은 “겨울철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충분히 충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조사는 계기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기아와 현대차는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와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