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일본 시장,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 던진 현대차…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현대 인스터 측정면 (출처=현대차)
현대차가 드디어 일본 전기차 시장에 칼을 빼들었다. 2022년,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민 현대차지만, 콧대 높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절치부심 끝에 현대차가 내놓은 히든카드는 바로 가성비 끝판왕 전기 SUV ‘인스터’다.

일본 도로 환경에 딱! 컴팩트 SUV ‘인스터’ 출격 준비 완료

현대차 일본법인은 소형 전기 SUV ‘인스터(INSTER)’를 내년 초 일본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 공략의 선봉장을 맡은 인스터는 300만 엔(한화 약 2720만 원)대로, 닛산 리프(408만 엔)와 비야디 돌핀(363만 엔)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현대 인스터 정면 (출처=현대차)
특히 인스터는 1.6m의 전폭으로 경차보다 조금 큰 크기를 자랑한다. 좁은 골목길이 많은 일본 도시 환경에 최적화된 사이즈로, 주차 걱정 없이 nimble하게 누빌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긴 주행거리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이게 바로 가성비 甲”

인스터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7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경쟁 모델인 닛산 사쿠라(180km)보다 2배 가까이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장거리 운전에도 걱정 없다. 가격은 닛산 사쿠라(259만 엔)보다 다소 높지만, 닛산 리프와 비야디 돌핀보다는 훨씬 저렴하여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현대 인스터 측후면 (출처=현대차)
현대차의 야심찬 목표, “일본 시장 판매량 10배 늘린다!”

현대차는 인스터 출시를 계기로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5년 안에 10배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차 열풍이 부는 일본 시장에서 인스터가 과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현대 인스터 측면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코나에 이어 인스터까지 투입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도와 신뢰를 제공하겠다”는 현대모빌리티 재팬 토시유키 시치고 전무의 말처럼, 현지화된 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과연 승자는?

하지만 현대차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이 이미 일본 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인스터 실내 (출처=현대차)
2023년 현대차의 일본 내 판매량은 585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BYD는 2026대를 판매하며 7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스터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BYD 등 중국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 현대차의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