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이번 전기 SUV의 이름을 기존 EQC에서 GLC EV로 바꾸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전통적인 작명 방식으로 회귀하여 GLC 라인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파이샷을 통해 드러난 GLC EV의 외관은 기존 EQC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전면부는 보닛과 그릴이 더욱 날렵하게 세워져 강인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굴곡진 라인을 자랑하며, 루프라인에는 주행 테스트 장치가 부착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이기 때문에 후면부 테일램프와 범퍼 디자인 등은 출시 버전에서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질 것으로 보인다.
GLC EV의 심장에는 벤츠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B.EA가 탑재된다. 800볼트 충전 시스템을 지원하는 MB.EA 플랫폼은 단 15분 충전으로 약 160km를 주행할 수 있는 괴물 같은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와 방사형 자속 모터를 탑재한 eATS 2.0 드라이브 시스템이 더해져 최대 500마력에 달하는 폭발적인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륜 구동 및 전륜 구동 옵션과 이중 속도 변속기는 GLC EV의 주행 성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GLC EV는 배터리 기술에서도 혁신을 이뤄냈다. 현재 EQS의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리터당 550Wh 수준이지만, GLC EV는 무려 800Wh/l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배터리 크기는 줄이고 무게는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벤츠는 약 10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여 GLC EV가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GLC EV는 벤츠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 중 하나다. C-클래스 전기 세단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EQS 라인업도 2026년 부분 변경을 거쳐 2030년경 S클래스에 전동화 모델이 추가되는 등 EQ 브랜드는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