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사진=픽사베이)
벤츠가 중국에서 대규모 차량 리콜을 실시한 가운데, 국내에도 어떤 영향이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벤츠’가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52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현지 언론이 밝혔다.

중국 매체 재련사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리콜 대상은 2011년 8월 30일부터 2019년 4월 3일까지 수입된 A·B·CLA·GLA클래스 24만1861대와 2014년 3월 13일부터 2019년 10월 12일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GLA클래스 28만1233대다.

총국은 “리콜 대상에 포함된 일부 차량은 휠 스피드 센서 덮개 재질의 방습 성능이 충분치 않아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하면 센서가 오작동할 수 있다”며 자동차 안정성 제어장치(ESP)의 일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사진=픽사베이)
중국에서 대규모 리콜사태가 벌어졌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로 화두에 오른 벤츠 코리아는 국내시장에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EQE 350+ 모델에는 당초 알려졌던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 제품이 아닌 세계 10위권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며 구매자들이 소송을 준비 중이며,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제어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요수 분사량을 조작해 허위 인증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벤츠는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올해 매출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하향 조정은 주로 중국에서 거시 경제 환경이 더욱 약화한 영향”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 감소와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침체로 인해 더욱 둔화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대규모 리콜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벤츠의 중국 내 실적은 쪼그라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악재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벤츠의 주가가 요동쳤다. 런던 증권시장에서 벤츠의 주가는 현지시간 20일 오전 장중 한때 7%가 급락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사진=픽사베이)
벤츠는 중국 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벤츠와 중국 내 협력업체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 투자한 총액은 1000억위안(약 18조8000억원)을 넘었다. 최근에는 140억위안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하며 ‘벤츠의 중국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