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해체 후 택배 상하차, 공사장 일까지… 그럼에도 ‘훨훨 나는 새 같다’고 말하는 이유
사진=유튜브 ‘광진시티보이’ 캡처
아이돌 그룹 ‘아크(ARrC)’ 출신 박현빈이 그룹 해체 후 예상 밖의 근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현재 쿠팡 물류센터와 공사장을 오가며 생계를 꾸리고 있지만,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2023년 Mnet ‘보이즈 플래닛’으로 얼굴을 알리고 2024년 데뷔했지만, 팀은 2년 만에 해체됐다. 21살 청년은 이 갑작스러운 현실 앞에서 다른 길을 택했다.
그의 이야기는 서울에서 제천까지 이어진 155km 도보 여행 영상이 조회수 70만 회를 넘기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광진시티보이’ 캡처
그룹 해체 후 155km를 걸었던 진짜 이유
그가 갑자기 장거리 도보 여행을 떠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목적지를 고민하던 중 영화 ‘박하사탕’의 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가 떠올랐고, 촬영지인 제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박 6일간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어깨와 허리가 아팠고 1~2일 차에는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3일 차부터는 ‘이제 와서 어떻게 돌아가나’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는 거창한 성취감 대신 텅 빈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 안의 무언가를 덜어내고 싶어 시작한 여정”이라며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사장에서 행복을 찾았다고 말하는 배경
사진=유튜브 ‘광진시티보이’ 캡처
여행 이후 그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현재 고정 아르바이트 2개와 쿠팡 물류센터, 공사장 일까지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다. 박현빈은 “내 인생의 주체가 내가 됐다는 게 마음 편하고 행복하다”며 “세상에서 제일 훨훨 날아오르는 새 같은 기분”이라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그의 긍정적인 모습에 대중의 응원도 쏟아졌다. 유튜브 영상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고, 그는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다시 무대로 돌아가려는 의지
다만 현실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물류센터에서 밥을 먹을 때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털어놨다.
박현빈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꼭 다시 무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건 반드시라고 봐도 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이돌 활동 종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년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격려를 보내고 있다.
사진=유튜브 ‘광진시티보이’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