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막 내린 ‘#RUNSEOKJIN_EP.TOUR_ENCORE’, 제이홉·정국과의 무대 ‘감동의 순간’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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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계속될수록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 시간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JIN)이 4개월간 이어온 팬콘서트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그는 긴 여정의 마지막 무대에서, 아미(ARMY)와 함께 웃고 울며 ‘진다운’ 피날레를 완성했다.

“우리 같이 달릴 준비 됐나요” - 인천에서의 마지막 질주

진은 지난 10월 3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앙코르 팬콘서트 ‘#RUNSEOKJIN_EP.TOUR_ENCORE’ 첫 회차 공연을 열었다.

이번 투어는 지난 6월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총 4개월간 이어진 글로벌 여정의 대미였다. 약 2시간 20분 동안 20곡을 소화한 그는 특유의 안정된 보컬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관객과 하나 됐다.

트랙 무대 위로 등장한 진은 ‘Running Wild’, ‘I’ll Be There’를 열창하며 “우리 같이 달릴 준비 됐나요!”라 외쳤고, ‘구름과 함께 떠나는 여행’, ‘내게 닿을 때까지’로 오프닝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야외 공연이라 쌀쌀하지만 제가 공연장을 따뜻하게 데우겠다”며 관객에게 웃음을 안겼다.

제이홉·정국의 깜짝 등장… “진형 무대엔 의리가 있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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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특급 지원사격도 있었다. 제이홉과 정국이 깜짝 등장해 진의 대표곡 ‘슈퍼 참치’를 함께 부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이홉은 “진형이 제 콘서트에 와줬으니까, 이건 도리이자 예의다”라며 멤버 간의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각각 솔로곡 ‘Killin’ It Girl’, ‘Standing Next To You’를 선보이며 공백기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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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앞의 진, “이 무대는 제게 도전이었습니다”

이후 진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는 자작곡 ‘그리움에’,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3집 수록곡 ‘전하지 못한 진심’을 연주하며 섬세한 감정선을 드러냈다. 

“단체곡을 혼자 부르며 피아노도 쳐야 해서 큰 도전이었다”는 그는 작은 실수에도 “완벽하지 못한 무대를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 진솔한 고백은 오히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이끌어냈다.

“아미 덕분에 행복했다”… 불꽃과 함께 완성된 감동의 피날레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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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Background’, ‘Another Level’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팬들과 함께한 참여형 코너 ‘불러라 아미’를 통해 현장의 함성을 이끌었다.

이후 제이홉, 정국과 함께 ‘IDOL’, ‘So What’, ‘My Universe’ 등 방탄소년단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다. 

공연 말미에는 8년 만에 선보인 솔로곡 ‘Awake’가 울려 퍼졌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무대를 마무리한 진은 “2주 남짓한 준비였지만, 아미가 만족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며 짧은 준비 기간에도 전력을 다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대형 벌룬을 타고 관객석을 한 바퀴 돌며 ‘MOON’, 마지막 곡 ‘오늘의 나에게’로 팬들과 눈을 맞추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단체로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십몇 년의 호흡으로 다시 한 번 완벽한 공연으로 돌아오겠다”는 그의 약속에 인천의 밤은 함성과 눈물로 가득 채워졌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