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외모 집착 뒤에 숨은 상처…‘무엇이든 물어보살’이 마주한 또 하나의 현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성형 20회’…39세 사연자의 극단적 외모 집착

총 1억4000만 원. 17일 방송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부산편에는 이 거대한 비용을 성형에 쏟아부은 39세 트랜스젠더 사연자가 등장한다.

사연자는 20대 초반 첫 눈·코 성형을 시작으로 얼굴 지방이식, 가슴 재수술, 인중 축소, 입꼬리 수술, 리프팅, 코 재수술까지 총 20회에 달하는 수술을 반복해왔다. 그는 “죽어도 좋으니 더 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외모에 대한 강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목소리도 성형했어요”…어릴 때부터 ‘여자’로 살고 싶었다

사연자가 “저는 트랜스젠더거든요”라고 밝히자 이수근은 “목소리가 전혀 그렇지 않은데?”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목소리도 성형했어요. 태국에서 했는데 감쪽같죠?”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어린 시절 처음 남자 교복을 받았던 충격을 회상하며 “그때 하리수 씨가 활동하시던 때라 ‘나도 저런 사람처럼 수술할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이후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 호르몬 치료를 꾸준히 이어왔고 “효과를 많이 본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에서 받은 깊은 상처…“비참했다”

외모 고민 뒤에는 사랑으로부터 받은 상처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3년간 교제한 남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한 뒤 연락이 끊기고, 훗날 그 남성이 “나는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결혼 소식을 전해왔던 경험을 밝혔다. “그 순간 제가 너무 비참했다”고 말할 정도로 아픔이 컸다.

또 다른 남성과는 5년을 만났지만 정체성을 밝힌 후 상대가 “거짓말하지 마”라며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이별했다고 전한다.

“하지 마세요”라는 의사…그러나 사연자는 “죽어도 해주세요”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사연자의 성형 집착은 의사들조차 만류할 정도였다. “하지 마세요”, “죽고 싶으면 하세요”라고 경고를 들었지만 그는 “죽어도 좋으니까 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외모 개선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이에 MC 서장훈은 “이미 수술을 많이 한 상태다. 여기서 더 하면 망치는 거다”라며 현실적이면서도 단호한 조언을 건넸다. 이어 “의사 선생님들이 괜히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자리를 잡고 자연스러워지는 게 너에게 좋다”고 강조했다.

“연애할 땐 솔직해져라”…보살들의 조언

이수근은 “앞으로 연애할 때는 초반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감추면 상처가 배가 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트랜스젠더로서의 삶, 성형 중독에 대한 불안, 사랑에서의 상처가 뒤엉킨 사연자의 현실은 출연진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고민들…기억상실·워커홀릭 남편 사연까지

이날 방송에서는 이 외에도 원인 불명 기억상실증을 호소하는 사연, 워커홀릭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아내의 이야기 등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복합적인 삶의 고민을 안고 찾아온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어떤 위로를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