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플래그십 세단 K9, 연내 생산 중단 소식 전해져.
후속 모델 개발마저 멈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9 풀체인지 상상도(기사와 관련 없음) / 사진=유튜브 ‘뉴욕맘모스’
국산 V6 대형 세단을 6천만원대부터 소유할 수 있는 선택지가 곧 사라진다.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올해 말을 끝으로 생산 중단을 예고했다. 오랫동안 기아의 최고급 세단 자리를 지켜온 이름의 퇴장이다.
단종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K9의 가격표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강력한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90과 비교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퇴장을 맞게 된 상황이다.
‘G90보다 3700만원 저렴’ 가격표가 재조명된 이유
K9 실내 전면 / 사진=기아
시작 가격의 격차는 예상보다 크다. 2026년형 K9의 시작가는 6,034만원으로, 9,748만원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90보다 3,7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 물론 두 차량의 기본 사양과 옵션 구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초기 구매 예산의 장벽이 현저히 낮은 것은 사실이다.
놀라운 점은 이 가격에 V형 6기통 엔진이 기본 탑재된다는 점이다. 6,034만원의 3.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서 예산을 조금 더하면 6,688만원에 370마력의 3.3 가솔린 터보 모델도 선택할 수 있었다.
큰 차체와 낮은 연비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K9은 전장 5,140mm, 휠베이스 3,105mm에 달하는 대형 세단이다. 광활한 실내 공간은 장점이지만, 5m가 넘는 차체는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운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도심의 복잡한 주차 환경을 자주 마주한다면 이는 분명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유지비 또한 만만치 않다. K9의 복합연비는 8km/L대에 머무른다. 3.8 모델이 리터당 8.3~9km, 3.3 터보 모델은 8.1~8.7km/L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 가격의 이점이 높은 유류비로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K9 측면 / 사진=기아
후속 모델 없이 연내 생산 종료가 확정됐다
결국 K9은 차세대 모델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완전변경이나 부분변경은 물론, 연식변경 모델 개발까지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역시 지난 7월 실적 발표를 통해 K9 단종에 따른 판매량 감소분을 다른 차종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제네시스 G90보다 저렴한 가격에 V6 엔진과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었던 국산 플래그십 세단 한 대가 시장에서 퇴장한다.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K9 실내 1열 / 사진=기아
K9 실내 2열 / 사진=기아
K9 후면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