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복잡함은 모두 버렸다, 운전자 디스플레이 하나만 남긴 이유
차세대 EMA 플랫폼 위에서 탄생한 5번째 레인지로버의 미래 비전
레인지로버 GT / 사진=레인지로버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브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인지로버 가문의 다섯 번째 모델 ‘레인지로버 GT’의 실내 디자인이 마침내 공개된 것이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전기차 그 이상을 지향한다.
핵심은 파격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 차세대 ‘EMA 플랫폼’ 적용, 그리고 브랜드의 새로운 ‘비전’ 제시다. 기존 럭셔리 SUV 공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택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버튼을 모두 없앤 파격적인 미니멀리즘
레인지로버 GT / 사진=레인지로버
신형 GT의 실내에 들어서면 기존 레인지로버와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화려한 계기판과 대형 스크린 대신,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정밀 디스플레이 하나가 전부다. ‘환원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물리적 버튼을 극단적으로 줄인 결과다.
매일 수많은 버튼에 둘러싸여 운전하던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이다.
세부적인 마감 역시 정교하다. 실내를 가로지르는 수평 통풍구와 대시보드를 감싼 직물 소재는 스피커를 완벽하게 숨긴다. 대부분의 기능은 AI 음성 인식으로 제어하도록 설계해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꾀했다. 복잡함을 덜어내고 주행 본질에 집중하라는 의도다.
EMA 플랫폼이 그리는 미래 비전
레인지로버 GT / 사진=레인지로버
디자인의 파격적인 변화는 JLR의 차세대 모듈형 전동화 플랫폼 ‘EMA’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 플랫폼은 순수 전기차는 물론, 향후 등장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산은 영국 헤일우드 공장에서 기존 내연기관차와 함께 혼류 생산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틴 림퍼트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는 “그랜드 투어러의 전통적인 우아함과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동력원만 바꾼 전기차가 아니라,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전동화 기술을 융합해 럭셔리 GT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업계는 레인지로버 GT가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등이 경쟁하는 대형 프리미엄 전기 GT 시장의 구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가 쌓아온 주행 안정성을 무기로 기존 강자들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부적인 성능과 국내 출시 일정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레인지로버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