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성능 평가 넘어선 정부의 새 기준, ‘이것’ 하나 없어 발목 잡혔다.
7월부터 시행된 전기차 보조금 개정안, 가성비 앞세운 중국 브랜드에 직격탄.
BYD 씰 / 사진=BYD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 공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야심 차게 준비한 가격 경쟁력 전략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핵심은 ‘보조금’이다. 7월부터 바뀐 정부의 새로운 규제 탓에 BYD를 포함한 일부 중국계 브랜드들이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곧바로 실구매가 상승으로 이어져 이들의 최대 무기였던 가격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
단순히 주행거리가 짧거나 배터리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국산차나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통과한 기준을 유독 이들만 넘지 못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BYD 돌핀 / 사진=BYD
성능만 좋다고 보조금을 주지 않는 이유
7월 1일부터 개정된 전기차 보조금 규정이 문제의 발단이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자동차 화재안심보험’ 가입 의무화다.
주차나 충전 중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제3자 피해가 생길 경우, 최대 150억 원까지 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조사와 수입사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식이라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비용 증가는 없다. 하지만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 자격 자체가 박탈된다.
다수의 중국계 브랜드가 이 문턱을 넘지 못해 명단에서 빠졌다.
BYD 씨라이언 / 사진=BYD
평가 기준 역시 깐깐해졌다. 과거 주행거리와 배터리 효율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국내 A/S 네트워크 규모와 부품 공급망 안정성, 연구개발 투자 실적까지 종합적으로 살핀다.
국내 투자 없이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는 브랜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성비 전략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보조금 탈락은 소비자 체감 가격을 크게 끌어올린다. BYD가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던 ‘씨라이언7’ 같은 중대형 전기차의 경우, 국고 보조금만 최대 580만 원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혜택은 더 커진다.
이 금액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국산 전기차 구매를 저울질하던 소비자라면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봐야 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체 할인 프로모션에 나설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 오직 브랜드의 가격 정책만으로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소비자 안전과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새로운 규제가 하반기 수입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각 브랜드의 대응 전략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