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결함으로 두 번째 리콜, 전동 시트 과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배경
2세대 신형 출시와 맞물려 기아의 소비자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
1세대 기아 텔루라이드 / 기아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효자 노릇을 하던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이례적인 상황에 놓였다. 같은 결함으로 두 번째 리콜에 들어간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생산된 텔루라이드 약 46만 2,869대에 대해 재리콜을 발표했다.
핵심 원인은 앞좌석 ‘전동 시트’에서 비롯된 ‘과열’ 가능성이다. 2024년 한 차례 수리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화재 신고가 잇따르자 결국 ‘재리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는 제조사가 초기 대응의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 소식은 2세대 신형 모델 출시와 맞물려 전해졌다.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모델의 품질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세대 기아 텔루라이드 실내 / 기아
수리했는데 불길이, 더 강력해진 재리콜 배경
앞선 수리가 불완전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문제의 발단은 앞좌석 전동 시트의 슬라이드 커버와 조절 스위치다. 외부 충격으로 스위치가 어긋나도 모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하는 결함이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모터 과열로 이어져 시트 하단에서 연기가 나거나 불이 붙을 수 있다.
실제로 2026년 4월까지 파악된 관련 신고는 좌석 화재 및 모터 용융 등 총 18건에 달한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주행 중은 물론 주차 상태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는 점이 차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NHTSA는 기존 수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 새로운 조치를 요구했다.
2세대 기아 텔루라이드 / 기아
실외 주차 권고까지, 해결책은 이것
새로운 해결책은 전자식 퓨즈 어셈블리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이다. 시트 스위치에 문제가 생겨 과전류가 흐를 때 모터 작동을 강제로 차단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딜러들은 8월 초부터 무상으로 해당 부품을 장착할 예정이다.
소유주에게는 8월 13일부터 공식 서신이 발송된다.
만약 당신이 미국에 거주하는 2020~2024년형 텔루라이드 소유주라면 수리 전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NHTSA는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 건물이나 다른 차량과 떨어진 실외에 주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최악의 경우 차량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1세대 기아 텔루라이드 실내 / 기아
하이브리드 달고 나온 2세대, 분위기 바꿀까
이번 리콜은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텔루라이드 출시와 시기가 겹치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세대 모델은 차체와 휠베이스를 키워 3열 공간까지 넉넉하게 확보했고,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인상을 바꿨다.
파워트레인 변화도 크다. 기존 3.8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최고출력 274마력)으로 대체됐다.
가장 큰 변화는 텔루라이드 역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점이다.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총출력 329마력을 내며, 한 번 주유로 약 966km를 주행할 수 있는 효율성까지 갖췄다.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3만 9,190달러(약 5,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하이브리드는 이보다 약 2,190달러 높게 책정됐다.
1세대 기아 텔루라이드 / 기아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기아의 실적을 견인해 온 핵심 전략 모델이다.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상품성도 인정받았다.
그런 만큼 동일 결함으로 인한 재리콜은 브랜드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해당 차량 소유주라면 공식 통지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딜러사를 통해 수리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품질 논란 속에서 새로 출시된 2세대 모델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2세대 기아 텔루라이드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