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전기 SUV 기아 EV5, 실제 오너 평가에서 디자인, 주행, 거주성 항목 9점대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만 가격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현실적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EV5 / 기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델이 있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 EV5가 그 주인공이다. 인기 모델인 쏘렌토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큼, 실제 차주들의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오너들은 특히 세 가지 핵심 요소인 디자인, 공간성, 그리고 주행 질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약점이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오너 만족도 9.1점이라는 높은 점수 뒤에 숨겨진 EV5의 매력과 아쉬운 점은 과연 무엇일까.
시선을 압도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EV5 / 기아
EV5가 받은 가장 높은 점수는 디자인(9.8점) 항목에서 나왔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튜니티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SUV의 다부진 형태와 전기차 특유의 미래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EV5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장 4,610mm, 전폭 1,875mm로 준중형 SUV에 속하지만, 다부진 차체 비율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한 체급 위 모델처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용성과 미래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차급을 뛰어넘는 넉넉한 실내 공간
EV5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거주성(9.6점)이다. 2,75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치로, 이는 일부 중형 SUV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덕분에 1열은 물론 2열 탑승객에게도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평평한 실내 바닥을 구현한 점도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EV5의 넓은 공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다.
EV5 / 기아
정숙하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
주행 성능(9.7점) 역시 오너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60kW(약 218마력)와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해 일상 주행에서 전혀 부족함 없는 힘을 보여준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장거리 운행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과 안정적인 코너링은 도심 주행이 잦은 운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준다. 과격한 운전보다는 편안하고 조용한 주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EV5는 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실의 벽, 가격과 주행거리
EV5 실내 / 기아
이처럼 다방면에서 호평받는 EV5지만, 가격(7.1점) 항목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판매 가격은 5,160만 원부터 시작해 5,715만 원에 이른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낮아지지만, 동급 내연기관 SUV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350km)는 9.0점을 받아 준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EV5는 가격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넘어서는 대신, 디자인과 공간, 주행감이라는 확실한 가치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는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V5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