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쌍용차 체어맨 W에서 현재 제네시스 G90까지, 수입차 대신 국산 플래그십을 고집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자동차 편력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을 넘어 국산 대형 세단의 역사와 위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체어맨 W / KGM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장 교체 소식이 전해지며 이재용 회장을 향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레 그의 일상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그의 자동차 선택은 매번 큰 화제를 몰고 다닌다. 14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인물이 선택한 차량이 고가의 수입차가 아닌 국산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한 체어맨과 G90, 그리고 그 선택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과거의 선택 쌍용차 체어맨 W
이재용 회장의 과거 애마로 알려진 차량은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W V8 모델이다. 1997년 처음 등장해 2017년까지 생산된 체어맨은 당시 국산 대형 세단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였다. 쌍용차 역사상 유일한 세단 라인업이라는 점에서도 그 상징성은 남다르다.
체어맨 W V8은 전장 5,13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와 함께 V8 5,000cc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6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이는 단순히 크기만 큰 차가 아니라, 당대 최고의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을 집약한 모델이었음을 보여준다. 의전용 차량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재계 총수의 차로 손색이 없었다.
삼성전자 주식 밈 /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의 동반자 제네시스 G90
시간이 흘러 그의 선택은 제네시스 G90으로 이어졌다. G90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세단으로 꼽힌다. 대통령 공식 의전차량으로 사용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G90은 전장 5,275mm, 휠베이스 3,180mm로 체어맨 W보다도 한층 더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제네시스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 디자인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으로 꾸며져 탑승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체어맨이 국산 대형 세단의 기틀을 다졌다면, G90은 그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국산차 고집에 쏠린 대중의 시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연이어 국산 플래그십 세단을 선택한 것을 두고 대중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그의 검소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천문학적인 재산을 생각하면 충분히 더 비싼 수입차를 탈 수 있음에도 국산차를 애용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로서의 전략적인 이미지 관리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산차 이용을 통해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분석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그의 자동차 선택이 체어맨에서 G90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남긴다.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G90 / 제네시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