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의 과도기, 실용성을 앞세운 투싼이 아일랜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하며 현대차의 대표 SUV로 자리매김했다.

더 뉴 투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 뉴 투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럽 자동차 시장의 중심부에서 국산 SUV가 5년 연속 판매 1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모두가 전기차를 외칠 때, 오히려 다른 길을 선택한 전략이 주효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일랜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차의 정체와 그 성공 비결을 파워트레인 전략, 시장 특성, 그리고 글로벌 성과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깊이 파헤쳐 본다. 과연 스코다와 토요타 같은 현지 강자들을 어떻게 따돌릴 수 있었을까?

아일랜드 1위, 5년간 흔들림 없는 왕좌



주인공은 바로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이다. 투싼은 2025년 아일랜드에서 총 4,643대를 판매하며 5년 연속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스코다 옥타비아, 토요타 코롤라, 기아 스포티지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을 모두 뒤로한 결과다.

연도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투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2021년 5,468대를 시작으로 2022년 6,432대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5,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며 5년간 누적 2만 7천 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SUV와 크로스오버가 강세인 현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성과로 풀이된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현실적 대안의 승리



투싼의 성공 배경에는 ‘현실적인 친환경’ 전략이 있다. 아일랜드는 유럽 내에서도 친환경 규제가 강력하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시장으로 꼽힌다. 디젤차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지만, 순수 전기차는 아직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투싼의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빛을 발했다.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효율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투싼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유럽 넘어 세계로, 1000만 대 판매 금자탑



투싼의 활약은 비단 아일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5년 10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하며 현대차 SUV 모델 중 최초로 ‘텐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는 디자인과 성능, 상품성을 두루 인정받으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 꾸준히 팔린 덕분이다.

차세대 투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투싼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라인업이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PHEV 모델은 전기 모드로만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