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 그랜저의 대안으로 떠오른 혼다 어코드
상품성 개선 모델 2026년형 공개, 가격은 동결 수준으로 경쟁력 확보

2026년형 어코드 실내 / 혼다
2026년형 어코드 실내 / 혼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기술의 혼다’를 대표하는 간판 모델, 어코드다. 오랜 시간 탄탄한 기본기와 주행 완성도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온 어코드가 최근 11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인 2026년형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2026년형 어코드는 완전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연식 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외관의 디테일을 다듬고 디지털 사양을 강화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특히 가격 인상 폭을 100~155달러(약 13만~21만 원) 수준으로 억제하며 사실상 동결에 가까운 정책을 펼쳤다. SUV의 강세로 중형 세단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어코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혼다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SUV 시대에도 여전히 치열한 세단 전쟁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형 세단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시장 기준, 올해 1~3분기 어코드는 10만 9,677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2%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는 23만 4,426대를 판매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역시 각자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특히 K5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어코드의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디자인과 사륜구동 옵션의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혼다는 이번 연식 변경을 통해 파격적인 변화 대신, 이미지 개선과 상품성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을 택했다.

블랙 패키지로 완성한 스포티한 감각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2026년형 어코드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포트 하이브리드와 스포트 L 하이브리드 트림에 유광 블랙 외장 패키지가 새롭게 적용된 것. 엠블럼부터 사이드미러, 윈도우 몰딩, 루프 안테나, 트렁크 스포일러까지 모두 블랙으로 마감해 기존 모델보다 한층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중형 세단 고유의 점잖고 중후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 것이다. 또한 SE 트림에는 기존 17인치 휠 대신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이 장착돼 시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디지털 사양 강화로 실내 만족도 높여



실내 공간 역시 사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사양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 트림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는 기존 7인치에서 9인치로 확대되어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이 개선됐다. 상위 트림에는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15W 무선 충전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복잡한 신기술을 대거 투입하기보다는 운전자들이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인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검증된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된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리터 자연흡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두 가지로 운영되며, 모든 모델은 전륜구동 방식이다.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큰 폭의 변화 없이도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의 균형을 맞춘 2026년형 어코드는, 합리적인 수입 중형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2026년형 어코드 / 혼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