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의 역주행, 중고차 시장 휩쓰는 국산 디젤 SUV의 정체
연비·가격·공간 3박자 완벽… 패밀리카로 이만한 선택지 없다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실내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실내 /사진=기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로 자리 잡은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 SUV’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기아 쏘렌토 4세대 디젤 모델은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며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경제성, 넉넉한 공간까지 갖춰 패밀리카를 찾는 3040세대 가장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신차보다 600만원 저렴한 압도적 가성비



쏘렌토 4세대 디젤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10만 km 미만 무사고 차량 기준으로 최저 2,260만 원부터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동일 조건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무려 6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신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나 예산에 맞춰 패밀리카를 구매하려는 이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단순히 초기 구매 비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디젤 모델 특유의 높은 연비는 유지비 절감으로 이어져 경제성을 더욱 높여준다.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장거리도 문제없는 괴물 연비와 주행 성능



쏘렌토 4세대 디젤은 연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증명한다.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터보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조합은 놀라운 효율을 자랑한다.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는 리터당 16~18km에 달하는 실연비가 기록될 정도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연비 하락 폭이 적고, 한 번 주유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나 캠핑을 즐기는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디젤 엔진 특유의 낮은 회전수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한 토크는 웬만한 오르막길도 힘들이지 않고 오르게 하며, 고속 주행 시에도 뛰어난 정숙성과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패밀리카의 정석 넉넉한 실내와 편의성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패밀리카’의 핵심은 단연 공간 활용성이다. 쏘렌토 4세대는 전장 4,810mm, 휠베이스 2,815mm로 준대형 SUV급의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2열은 물론, 3열 공간도 비교적 여유로워 6~7인 가족이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회전 반경이 적절하고 조향 반응이 안정적이어서 도심 운전에서도 큰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국산차답게 소모품 교환 주기가 일정하고 부품 수급이 원활하며, 고질적인 고장 이슈가 적은 편이어서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스트레스가 적다.

이제는 희소해진 마지막 국산 디젤 SUV



최근 현대차그룹이 국내 시장에서 디젤 엔진 라인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쏘렌토 4세대 디젤 모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국산 디젤 패밀리 SUV’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 것이다.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이만한 성능과 효율을 갖춘 디젤 SUV를 신차로 만나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희소성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수요를 더욱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 가치를 품은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4세대 초기형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