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벵골주서 또 다시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
19세 신혼부부 습격
부부는 다음 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추가 수사를 통해 나머지 4명을 추가 구금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8명은 모두 일용직 노동자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신혼부부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뒤 집에서 쫓겨났고, 기차역에서 하룻밤을 보내려 했으나 관리인의 허락을 받지 못해 철도 선로를 따라 걷다가 습격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콜카타 지역은 지난 8월에도 병원에서 일하던 수련의가 성폭행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인도 전역이 분노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여성 인권 보장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시위대는 주 정부 청사로 행진하며 서벵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에 서벵골주 의회는 강력 대응으로 지난 9월, 강간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유죄 판결을 받은 강간범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피해자를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 사형제도의 한계…“사형 집행 가능성 낮아”
하지만 일부 인도 내 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은 범죄 억제 효과가 미비할 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이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인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사건 중 95%가 무죄 판결이나 감형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률지원센터 관계자는 “허술한 증거 수집, 부적절한 심문, 변호사 부족 등의 이유로 사형 선고가 실제 집행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번 법안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 전역에서는 다시 한 번 성폭력 근절과 여성 안전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해당 법안의 실제 적용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