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비 불균형 해결책으로 ‘국제 결혼 장려’ 제안
찬반 논란 확산

중국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대학 교수가 국제 결혼을 장려하자는 제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부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수십 년간 이어진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남성들이 여성보다 약 3500만 명 많아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농촌 청년들은 결혼 비용과 높은 신붓값 부담, 전통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딩창파 샤먼대학 경제학부 조교수는 국제 결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 남성들이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의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딩창파 교수는 “약 3500만 명의 남성들이 주택, 자동차, 신붓값 등 결혼 비용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농촌 지역 남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국제 결혼을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여성들은 “외국 신부를 수입하는 것은 인신매매와 다를 바 없다”며 국제 결혼이 언어 장벽과 가족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반면, 남성 누리꾼들은 국제 결혼을 통해 결혼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남성 누리꾼은 “외국 신부들은 집과 차,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고, 근면하고 덕이 있다”고 반응했다.

국제 결혼이 점점 흔해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일부 메이커들이 중국 남성들과 러시아 여성들을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국제 결혼 논의는 중국의 성비 불균형 문제와 결혼 비용 부담을 둘러싸고 앞으로도 뜨거운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