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소설가를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한강은 국내 작가 중 최초로 영예를 안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모옌 이후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 문학상은 2012년 이후로 남녀가 번갈아 수상 중이다. 지난해 남성 작가 욘 포세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한강은 지난 1993년 시에 이어 이듬해 소설로 등단했다. 그는 서정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소설과 더불어 시집과 동화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한강은 한국소설문학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도 받은 바 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트라우마를 지닌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맨부커상 수상을 통해 세계 문단에서 유명세를 탄 한강작가는 5년 만에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발간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을 통해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연이은 수상에 이어 문학계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한 한강은 국내 문학사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