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이서현,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유력
국제사회 인권 개선 앞장선다

탈북민 출신 이서현씨 / 사진 = TED 캡처
탈북민 출신의 이서현 씨가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선도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 씨를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조만간 임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의 북한인권대사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임명된다. 이번 인사는 특히 올해 11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 인권검토(UPR)가 예정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 외교 관계자는 “이 씨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물로, 북한인권대사로서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서현 씨는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재학 중 부친의 중국 임지 발령으로 대련으로 이주해 동북재경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4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탈북했으며, 2016년에는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올해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매케인 연구소의 글로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이 씨는 유튜브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온 인권운동가로,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일각에서 이 씨의 미국 국적이 대사직 임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외교부는 “대외직명대사는 민간인에게도 개방된 자리이며 국적 문제가 임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교부의 유연한 방침은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16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직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각국과 협력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 법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고 다자간 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