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슈의 돈 후안’ 사망 사건
아내 스도 사키, 살인 혐의 부인하며 무죄 주장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3일 열린 첫 공판에서 스도 사키(28)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스도가 노자키의 재산을 노리고 치사량의 각성제를 사용한 완전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스도는 노자키의 사망 약 두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완전 범죄 약물’, ‘각성제 과잉 섭취’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으며, 한 달 전에는 밀매 사이트를 통해 치사량이 넘는 각성제를 주문한 정황이 발견됐다.
검찰은 스도가 재산을 목적으로 노자키와 결혼한 뒤 막대한 유산을 노리고 각성제를 이용해 그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노자키의 유산은 약 15억엔(약 141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망 당시 스도만이 노자키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분한 범행 기회가 있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그러나 스도는 공판에서 “사장님(노자키)을 죽이지 않았고, 각성제를 섭취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스도 측 변호인은 “스도가 치사량의 각성제를 노자키에게 먹일 수 있었는지, 노자키가 스스로 각성제를 마셨을 가능성이 없는지 수사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검찰이 입증할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또한,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스도의 범죄 혐의를 증명할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자키는 지난 2018년 55세 연하 여성과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스도와 가정부가 침실 소파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노자키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시점에서 노자키의 몸에는 외상이 없었고, 부검 결과 각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당시 자택 주변에는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사망 당일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출입한 이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사건은 미제로 남을 뻔했으나, 2021년 4월 28일 노자키를 살해한 혐의(살인·각성제 단속법 위반)로 스도를 체포했다. 노자키는 생전 스스로 ‘기슈의 돈 후안’이라고 자처하며, “내 욕망은 성욕 뿐이다. 돈을 버는 것은 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등 파격적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