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장사로 학업 대신 삶의 길 찾은 중국 고등학생 SNS서 화제

출처 = 중국 QQ닷컴·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의 한 고등학생이 어머니의 권유로 노점 장사를 시작해 열흘 만에 1만 위안(약 188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자퇴를 결심한 사연이 SNS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연은 엄격한 교육 방식을 고수하는 ‘타이거맘’과 대조를 이루며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한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노점 장사를 통해 학업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 이야기를 SNS에 공유했다. 그녀의 아들은 요리 직업고등학교에 다니던 ‘샤오션’이라는 별명의 학생으로,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중 학교를 자퇴하고 어머니의 일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머니는 아들이 먹고 사는 것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노점 장사를 권유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장사로 돈을 버는 것의 어려움을 깨닫고 학업의 소중함을 느끼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들은 노점 장사에서 예상치 못한 재능을 발견했다. 전기 자전거를 개조해 치킨과 감자튀김 등을 파는 노점을 시작한 아들은 매일 아침 9시에 음식을 준비해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 장사를 했고, 새벽 3시에 귀가하는 등 부지런히 일을 했다. 그 결과 열흘 만에 1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어머니를 놀라게 했다.

아들은 장사에 재미를 붙이며 학교를 자퇴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에 어머니는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며 아들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녀는 “부모의 역할은 아들을 돕는 것뿐”이라며 자녀의 선택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자녀에게 공부하도록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중국의 ‘타이거 맘’을 다룬 2011년 1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 출처 = 타임 매거진
이 사연은 중국의 교육열을 상징하는 ‘타이거맘’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타이거맘’은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며 가혹하게 몰아세우는 부모를 의미하며, 이는 2011년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쓴 책 ‘호랑이 엄마의 군가’에서 유래했다. 그동안 중국 사회에서는 자녀 한 명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치열한 교육열이 만연했고, 이는 높은 사교육비와 학생들의 정서적 위기 등 사회적 부작용을 낳아왔다.

그러나 이 어머니의 사연은 학업에만 집착하지 않고 자녀의 흥미와 선택을 존중하는 교육관으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바람직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아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어머니의 교육 방식이 인상적이다”,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기술을 배워 생계를 꾸리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