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의 무더운 여름으로 ‘베이징 비키니’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베이징 비키니 / 사진 = CNN 보도 화면 캡처
최근 중국에서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남성들이 윗옷을 가슴까지 말아 올리고 배를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이른바 ‘베이징 비키니’가 여전히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 현상은 중국 전역에서 여름철 주요한 풍경으로 자리잡았으며,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베이징 비키니’는 남성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윗옷을 말아 올려 배를 노출하는 모습을 일컫는 표현으로, 외국에서는 이러한 옷차림을 일상적인 중국의 여름 풍경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중국 일부 도시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비문명적 행동으로 간주되어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둥성, 한단, 톈진, 선양 등 일부 지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비키니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종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장소에서 상의를 벗은 채 음식을 먹는 손님들에게 직원들이 옷을 입어달라고 요청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이를 거부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대도시의 공공장소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광둥성에서는 택시 기사가 윗옷을 벗고 운전하는 모습이 신고되는 등, ‘베이징 비키니’로 인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강력한 단속을 시행했으나, 중국 남성들의 ‘베이징 비키니’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이러한 옷차림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도 상승했으며, 이는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후 조건이 ‘베이징 비키니’의 지속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