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소금물에 담가도 소용없었다… 병원성 대장균 막는 진짜 세척법

겉보기에 깨끗하다고 그냥 먹었다간… 60대 이상 특히 조심해야 할 이유

사진 : 상추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상추
삼겹살이나 불고기 옆에 빠지지 않는 쌈 채소의 대표 주자는 단연 상추다. 별다른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식탁에 자주 오르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세척과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겉이 깨끗해 보인다고 물에 대충 헹궈 먹었다간 식중독균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상추는 잎이 여러 겹이고 표면에 주름이 많아 이물질이 끼기 쉬운 구조다. 한국인 90%가 잘못 씻어 응급실에 갔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올바른 세척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세게 문지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세척 습관이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신선한 상추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핵심은 세척과 보관, 그리고 교차오염 방지에 있다.

깨끗해 보여도 식중독균은 남아있다

상추는 재배부터 운송, 판매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 가열 과정 없이 섭취하기 때문에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에 노출될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병원체는 복통, 설사, 구토를 유발한다.

모든 상추가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는 60대 이후에는 식중독 예방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에 취약하고 탈수 등 합병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초와 소금물 세척에 숨은 오해

사진 : 식초 풀은 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식초 풀은 물


많은 가정에서 식초나 소금을 푼 물에 채소를 담가두면 소독이 된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런 방법이 널리 쓰이지만, 모든 식중독균을 완벽히 제거하는 해결책은 아니다. 가정용 식초나 소금물에 잠시 담그는 것만으로는 살균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식초물을 사용했더라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흐르는 깨끗한 물로 꼼꼼히 헹궈야 한다. 오히려 락스나 주방 세제, 비누 등으로 채소를 씻는 것은 잔류 물질의 위험이 있어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다. 가장 기본은 깨끗한 물로 올바르게 씻는 것이다.

‘박박’ 문지르지 않는 올바른 세척법

사진 : 상추 떼어내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상추 떼어내기


상추를 씻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잎을 한 장씩 떼어내는 것이다. 여러 장을 겹쳐 잡고 흔들면 잎 사이사이에 낀 흙이나 이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시든 잎을 먼저 버리고, 흙이 많다면 물에 5분 이내로 잠시 담가 불리는 것이 좋다.
사진 : 상추 씻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상추 씻기
핵심은 그 다음이다. 흐르는 물에 잎의 앞뒷면과 주름진 곳까지 부드럽게 문지르며 씻어야 한다. 상추 잎은 연약해서 박박 문지르면 상처가 나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세척 후에는 채소 탈수기나 체를 이용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편이 좋다.
사진 : 밀폐 용기, 칼 도마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밀폐 용기, 칼 도마


세척만큼 중요한 것은 보관과 주방 위생이다. 세척한 상추는 물기를 제거한 뒤 밀폐 용기에 담아 4도 이하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한 생고기를 다룬 칼이나 도마를 그대로 사용해 상추를 손질하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리 도구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하거나 깨끗이 세척 후 사용해야 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