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호불호 씹어먹는 압도적 공간감, 우리 가족이 싼타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
대한민국 중형 SUV 시장은 사실상 전쟁터다. 기아 쏘렌토가 판매량 1위를 독주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디자인이 너무 튀는 거 아니냐”는 우려 속에 등장했던 현대 **디 올 뉴 싼타페(MX5)**가 실소유주들의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논란을 잠재우고 아빠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싼타페만의 치명적인 매력, 직접 뜯어봤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그릴 (출처=현대차)
멋 부리다 죽지 않는다, 철저한 실용주의의 승리
싼타페가 쏘렌토를 압도하는 첫 번째 무기는 바로 높이다. 쏘렌토가 날렵한 도심형 SUV 스타일을 추구할 때, 싼타페는 과감하게 각진 박스형 디자인을 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전폭과 휠베이스는 쏘렌토와 같지만, 전고(차 높이)가 최대 80mm나 더 높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실내 (출처=현대차)
이 8cm의 차이가 실내에서는 운동장과 좁은 방의 차이를 만든다. 특히 3열 공간은 쏘렌토가 구색 맞추기용 비상 좌석에 가깝다면, 싼타페는 성인 남성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앉을 수 있는 진짜 좌석을 제공한다. 수직으로 뚝 떨어지는 테일게이트는 어떤가. 트렁크를 열면 비를 막아주는 거대한 지붕이 생겨, 차박(차에서 숙박)을 즐기는 캠핑족에게는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아지트가 된다.
현대차 싼타페 2026 실내 (출처=현대차)
쏘렌토는 딱딱하고, 싼타페는 부드럽다?
가족을 태우는 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승차감이다. 여기서 두 차의 성격이 확연히 갈린다. 쏘렌토가 탄탄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을 지향한다면, 싼타페는 철저하게 부드러운 컴포트 세팅을 따랐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측면 (출처=현대차)
실제 주행해보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그 차이가 명확하다. 싼타페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2열에 탄 가족들이 느끼는 불쾌감이 훨씬 덜하다. “쏘렌토 탔을 땐 멀미하던 아이가 싼타페 타니 잠을 자더라”는 시승 후기가 줄을 잇는 이유다. 정숙성 또한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대폭 적용해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 달리는 도서관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싼타페 (출처=현대차)
이게 기본이라고? 갓성비로 무장한 상품성
싼타페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가성비다. 3,606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를 보면 “옵션 장난질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가장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만 해도 12.3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동 트렁크가 기본이다. 소위 깡통 모델을 사도 남부럽지 않게 탈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 싼타페 캠핑모드 (출처=현대차)
결론: 보여주기식 멋보다 내 가족의 편안함
물론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다. 쏘렌토의 세련된 외모가 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보는 시간보다 타는 시간이 훨씬 길다. 캠핑 장비를 한가득 싣고 떠나는 주말, 뒷좌석에서 잠든 아이들의 평온한 얼굴을 지켜주고 싶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현대차 싼타페 측정면 (출처=현대차)
팩트 체크: 싼타페 vs 쏘렌토 핵심 스펙 비교
크기(Size) 현대 싼타페: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70mm(루프랙 기준), 휠베이스 2,815mm 기아 쏘렌토: 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 휠베이스 2,815mm 결과: 싼타페가 더 길고, 압도적으로 높다.파워트레인(2.5 가솔린 터보 기준) 공통: 스마트스트림 G2.5 T-GDi 엔진, 습식 8단 DCT 변속기 성능: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 (동일) 차이: 싼타페가 서스펜션 세팅을 더 소프트하게 가져가 승차감 위주로 튜닝됨.
가격(2.5 가솔린 터보 2WD 5인승 기준) 현대 싼타페: 3,546만 원 ~ 4,373만 원 기아 쏘렌토: 3,506만 원 ~ 4,193만 원 결과: 시작가는 비슷하지만, 기본 적용된 편의 사양은 싼타페가 우위.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