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울산 토박이도 여길 처음 본다니”… 방파제 따라 걷는 ‘노래하는 섬’
울산 동구의 방어진항, 그 초입에 낯선 섬 하나가 자리한다. 울산에 오래 거주한 이조차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할 만큼 숨겨진 명소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육지에서 긴 방파제 길을 따라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방파제 끝에 다다르면 섬 전체를 뒤덮은 기암괴석과 하얀 등대가 방문객을 맞는다.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거친 파도가 섬에 부딪힐 때마다 어디선가 독특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현상 때문이다. 파도가 바위를 스치며 거문고 소리를 낸다 이 섬의 이름은 슬도(瑟島)다. 이름에 거문고 ‘슬(瑟)’ 자가 쓰인 데는 분명한 배경이 있다. 섬을 이루는 바위에는 갯바람과 조류가 만든 구멍이 무수히 많다. 파도가 이 구멍들을 지날 때마다 마치 거문고를 연주하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소리는 예부터 ‘슬도명파(瑟島鳴波)’라 불리며 방어진 12경 중 하나로 꼽혔다.
섬 둘레를 잇는 ‘슬도바다길’에는 동해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다. 과거 여러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지기도 한 이곳은 계절마다 색다른 바다 풍경을 보여준다. 갯바람이 깎아 만든 천연 방파제 역할을 했다 슬도의 바위 표면은
2026.10.03